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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장인

교통이 편리한 시골장터 고령대가야시장에서 값싸고 좋은 제품 장보고 가세요

고령대가야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25평 남짓한 곳에 이글거리는 화로 앞에서 쇠를 두드리는 전통대장간을 구경할 수 있다.

낫, 칼, 작두, 호미, 도끼 등 품목도 다양하다.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대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중국산이나 대량생산의 제품과는 비교불가이다.

고령대장간이 현 고령장터에 터를 잡은 지도 벌써 86여년!!

2대 장인인 고 이상철씨가 쇠를 만든 시간도 55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선친에게서 곁눈질로 쇠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 2대째 전통을 이어가다 지금은 3대째 아들인 이준희씨가 그 맥을 잇고 있다. 이준희씨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대장간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알기 때문에 아들에게 말은 하지 못했지만 갑자기 건강에 이상에 생긴 아버지의 업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쇠다루는 기술을 배워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쇠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최소 4년이상 배워야 하지만 3~4개월정도 배우고는 기술배우기 가 힘들다고 다 포기하고 돌아가서 전통을 이을 수 있을지 늘 걱정이 많았다.

고 이상철씨의 그런 마음을 아들이 잘 알았던 것이다.

고령대장간은 경남 거창, 함양, 울산, 경기도, 서울 전국으로 소문이나 농기구를 사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령장을 찾는다.

쇠를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담금질 기술이 중요하다고 한다. 담금질 전도에 따라 쇠의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쇠 다루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고령은 예로부터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철의 왕국 대가야”란 말처럼 철의 주 생산지였으며 쇠다루는 기술 또한 높았다. 그렇다보니 대장간의 수 또한 많았다.

대장간은 기계화와 대량생산에 밀려 경상북도에서는 몇 군데 남아있지 않다. 16년 전만 해도 고령에 4곳이나 있었지만 지금은 고령대장간이 유일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이준희씨는 힘들지만 대장장이로서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잊혀져가는 역사를 현재도 쓰고 있는 고령대가야시장의 큰 자랑거리다.

살아있고 지켜져야 하는 또 다른 역사이기에 오늘도 화로의 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